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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독립일기]01.집 구하기 & 가계약이것저것 해보는 일상 2022. 1. 4. 12:21
드디어 쓰게된 독립준비일기!
독립은 아주 오래 전부터 하고싶었지만, 그 당시에는 경제력이 없어서 엄두도 내지 못 했었다. 그리고 집을 구해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1도 몰랐기 때문에 막연히 나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만 해왔었다.
그러던 중, 체코 교환학생 시절과 스리랑카 해외인턴 시절 잠깐 맛보았던 독립의 즐거움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더 커서, 취업하면 무조건 독립하겠다고 결심했었다. 누구의 구속도 없이 자유롭고, 내가 온전히 내 삶을 책임지고 꾸려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.
작년 드디어 취업을 해서 돈을 벌게 되었고, 주변에서 독립하는 케이스들을 살펴보며 나도 독립준비를 슬슬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게되는데,,, 이게 이렇게 힘들지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ㅠ_ㅠ
언젠가 다시 집을 구하게될 미래의 나를 위해 쭉 정리해보는 독립 준비 일기!
01. 집보러 다니기
진짜 제일 오래 걸렸던 단계..생각하면 한숨밖에 안 나옴 ㅠㅠ 이 땐 나 집 못 구하고 영영 부모님 집에 얹혀 살겠구나 생각했었다.
왜 하필 내가 집구하는 시기에 부동산이 난리나는지..?^_^ㅎㅎㅎ
집 보러 다니기 시작한게 6월이니까, 장장 5개월만에 집을 구했다.. 물론, 나는 본가에서 나가는거라 데드라인이 없었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여유롭게 구할 수 있었다는 요인이 있기도 했다. 근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매물이 없어도 너무 없음.
나는 아래 조건으로 정리해서 보러 다녔다.
*우선 조건
1억 초중반 금액대/ 6평 이상/ 역세권/ 보증보험 무조건필수! / 매매가 > 전세가일것 / 회사랑 가까울 것 / 신축 컨디션(깔끔하고 화이트톤 인테리어 정도)
*부가적인 조건
법인이 주인 아니고, 임대사업자 주인이었으면 좋겠음 / 근저당, 융자 없었으면 / 북향은 아니었으면 / 소음이 적은 곳이었으면 / 더운건 괜찮은데 추우면 안됨 (복층 노노) / 2층 이상 / 창밖에 바로 벽이고 다른집이면 안됨 / 빌라도 괜찮긴한데 오피스텔이었으면 좋겠음
증맬,, 내가 눈이 높은건가 싶을정도로 딱 맞는 매물이 없었다. ㅠㅠ 진짜 다행히 오늘 최종적으로 계약하고 온 집은 모든 조건이 딱 맞게 갖춰졌다! 운이 좋았지
01-1 그 동안 집 보러다닌 후기
나는 딱 이 동네에 살고 싶다! 한게 없어서 정말 여기저기 보러다녔다. 어플도 네이버 부동산, 직방 둘 다 왔다갔다 하면서 썼는데, 최종적으로는 직방을 통해서 구함!
1)연신내 오피스텔
처음으로 집 보러간 날. 이 매물은 나쁘진 않았는데 별로 좋지도 않았다.. 애매하네 ㅎㅎ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중개사분이 당장 한 시간 내로 정하셔야한다면서, 이런 매물 앞으로 보기 힘들다고 왜 안하시냐고 압박을 했다. 근데 이렇게 급하게 결정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기도 했고, 부모님도 더 보고 결정하라고 하셔서 안 한다고 했던 곳. 오히려 당장 하라고 강하게 나오시니까 더 의심스럽고 안 하고 싶어졌었던 매물이다. 게다가 등기부등본 떼어보니 매매가 < 전세가의 역전세였음.
다른 매물도 하나 봤는데 컨디션이 좀 별로였다.. 넘 허술하게 지어진 느낌
2)마포구청 오피스텔
이것도 같은 날 본 매물. 근데 중개사분이 진짜 예의없고 싸가지가 없으셨다..ㅎㅎ 심지어 부동산 매물인 집에서 본인 동생이 살고 있다고 ;; 하셨고, 집 들어가보니 난장판 그 자체. 침대 하나 들어갈 정도로 좁았는데 집도 어질러져 있으니 더 하기 싫었다. 태도도 마포구청역에 이 가격 오피스텔이면 너 아니어도 할 사람 많아^^ 이런 태도여서, 걍 깔끔히 포기
3)구파발 오피스텔
구파발은 꽤나 살고싶었던 동네였는데, 이 지역 오피스텔은 다 보증보험이 안 된다고 한다. 얼탱무 ㅠㅠ
4)신도림 오피스텔
여긴 좁고, 컨디션도 별로였고, 역에서부터 거리도 생각보다 꽤 되었다. 이 때부터 슬슬 화나기 시작함. 가는 방마다 침대만 넣으면 끝나는 정도의 4~5평 오피스텔이어서 이걸 사람 살라고 만들어놓은건가 화가 났다. 아무리 돈 벌고 싶어도 그렇지 사람이 살 만한 공간으로는 만들어주셔야죠..
그 동안 내가 부모님의 보호 아래에 참 편하게 살아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던 때였다.
5)영등포시장 오피스텔
여기도 나쁘지는 않았는데, 왠지 내 집이라는 느낌은 안 들었다.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하수구 냄새같은 쿰쿰한 냄새가 나서 바로 포기. 여자 중개사분이셨는데, 계약하실 때 꼼꼼히 잘 알아보고 하시라고 조언해주셔서 감사했다 ㅠㅠ
6)응암 오피스텔
가계약 직전까지 갔다가 불발된 곳. 처음으로 전세사기에 대한 공포가 생겼던 곳이다. 여긴 시설도 좋고 방도 지금까지 봤던 곳 중 제일 넓고 분위기도 좋아서 들어가자마자 어! 여기다!!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다. 중개사님도 되게 친절하시고 좋아서, 저 여기로 할게요! 집가서 등기부등본 떼보고 부모님과 얘기해보고 가계약금 넣어드릴게요! 했는데.... 역전세 매물이었던 것 ㅠㅠ 게다가 내가 입주하고 나면 집주인이 바뀔 예정이라고 해서 넘 찜찜했다.. 여러모로 위험하고 번거로울 것 같아서 포기. 이 집 진짜 마음에 들었어서 아쉬웠다 ㅠ_ㅠ
7)구산 오피스텔
은평구 집 보여주신 중개사님께서 정말 좋으셔서 이곳저곳 많이 보여주셨었다. 심지어,, 안 하실건 알지만 2억 짜리 잘 나온게 있어서 보여드린다구해서 갔는데 넘 좋은거다 ㅠㅠ하.. 증맬 내가 원했던 집,, 언젠가 2억짜리로 이사가리라..부들..
8)다시..연신내 오피스텔 (10/21)
봐주시던 중개사님께서 코로나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는 바람에;; 잠깐 중단되었다가, 다른 중개사님 통해서 보게된 연신내 오피스텔. 여기는 집 구하기 초반에도 보고 싶었던 매물이라 바로 보러갔다. 같은 오피스텔의 두 층을 봤는데 둘 다 마음에 들어서 임대사업자의 매물인 집으로 계약을 하겠다고 했다! 지금 살고 계신 분도 20대 여성 분이어서 집을 굉장히 깨끗히 쓰셨고, 딱 들어갔을 때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었다. 여기다! 라는 생각이 들었던 곳 ㅎㅎㅎ
발품 팔아 보러간 곳만 이정도고, 손품 팔아 인터넷에서 찾아본건 수도 없이 많다 ㅠㅠ 경기도 삼송, 백석부터 내 동네 문래까지 여기저기 매물 다 찾아봄 ㅠㅠ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...다신 하고 싶지 않아,,
02.가계약(10/22)
집에 와서 등기부등본을 뽑아봤다. 발급해보는 데에 700원 정도 든다. 등기부등본에서 가장 중요하게 볼 것은 '을구'이다. 이 부분에서 근저당권 같은 사항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. 집주인이 집에 대한 대출을 많이 가지고 있으면 이 부분에 뭐가 많이 적혀있다. 내가 갈 집은 다행히 내용이 1도 없이 깨끗해서 고민할 사항이 없었다. 넘 다행이었다.ㅠㅠ 그리고 이번에 만난 중개사님께서는 등기부등본 다 떼서 설명해주시고 전세계약서도 한 번 쭉 설명해주셔서 좋았다. 이전에 갔던 곳은 700원 쓰는거 아깝다고 안 뽑아주심..ㅎ
확인한 뒤, 임대사업자에 관한 내용, 보증보험 가입하는 방법, 가입조건, 특약 등을 서치해봤다. 스트레스 증맬 많이 받았었다. 혹시나 모를 케이스를 위해 거의 전세계약에 대한 모든 내용을 읽어본 것 같다. 요즘 전세사기가 많아서, 보증보험사에서 임대인 대신해서 물어주는 금액이 몇 년 전에 비해 몇 배가 늘었다고 한다. 혹시라도 전세금을 날릴까봐 많이 알아봤다. 매물마다 케바케니까 조건에 맞춰서 잘 알아봐야한다.
집을 보고, 등본에도 문제가 없고, 마음에 들면 가계약을 하게 된다. 50~100만원 정도를 미리 입금해서 찜을 하는 것! 가계약을 하면 직방, 네이버 부동산 등에 올린 매물을 내려서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이 매물을 볼 수 없게 해주신다. 등본상 집주인과 입금하려는 계좌 주인 이름 같은지 확인하고 가계약금을 송금했다. 이제 가심사를 받으러 은행에 가서 대출이 잘 나오는지 봐야한다!
원래 한 번에 최종계약서 쓰는 것 까지 정리하려고 했는데 완전 길어짐,,, 투 비 컨티뉴,,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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